언뜻 보기에는 흑의인이 다가오는 속도는 매우 느린 듯했다 하나 그것은 느낌 뿐
이고 실제로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랐다 그저 눈 몇 번 깜빡했을 뿐인데 그는 어
느새 마존의 삼 장 앞에 다다르고 있었다
두 사람
마침내 그들은 만났다
천풍과 마존 한 시대가 동시에 탄생시킨 젊은 기재들이 사나운 파도를 뒤에 두고
만난 것이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보았을 뿐인데도 그들은 한 눈에 자신들이 만난 인물 중 가장 강한 상대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천풍은 마존을 향해 정중하게 포권했다
마존 미안하오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마존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의 태도는 결코 거만하지 않았다
아니오 도리어 불편하게 이곳으로 오라고 해서 송구할 뿐이오
천풍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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