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풍은 그만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대체 무슨 흉계를 꾸미길래 저리들 야단인거지
그는 침상에 걸터앉은 채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다
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누군가 방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아니 당신은
천풍은 어리둥절했다 방 안으로 떠밀리다시피 들어온 여인은 바로 백하상이었던
것이다
이때 밖에서 들려오는 옥라빈의 야릇한 음성이 들려왔다
백매 좋은 밤을 보내요 대신 내일 우리에게 어떻게 보냈는지 얘기해 줘야만 해
호호호
깔깔깔
뒤이어 여인들의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맙소사
천풍은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비로소 옥라빈의 흉계를 알게된 것이었다
방 안에 침묵이 흘렀다
침실에 함께 있게 된 두 남녀는 서로를 제대로 응시하지도 못한 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그래도 사내 대장부인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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